신세기통신이 국내 이동전화회사중 두번째로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기업사상 유례없는 산고를 겪고 제2이동전화사업자로 태어난 신세기통신은 그동안 포철과 코오롱의 양대 주주 사이에서 의사결정 지연과 자금 부족 등 험한 역정을 걸어 왔다. 그러나 홀로 설 수 있는 통과의 문 「가입자 200만명」을 넘어섬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정태기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영업전략과 회사 운영방침을 들어봤다.
-가입자 200만명 돌파의 의미를 어떻게 보나.
▲황무지에서 일궈낸 값진 것이다. 직원들의 고생이 어느 회사보다 심했다. 이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 신세기통신은 태어나자마자 10년 역사를 가진 선발업체와 똑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했다. 아마 이런 경우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 영업전략에 변화는 없나.
▲이제는 더욱 성숙한 경쟁을 펼쳐야 할 때다. 단말기 보조금을 과감히 낮춰 수익을 높여 나가겠다. 고객관리면에서도 불량고객은 과감히 직권해지시키는 대신 우량고객에게는 혜택을 늘려나갈 것이다. 고객 서비스센터를 대폭 보강하고 대리점의 영업이익을 위해 유통구조를 합리화할 방침이다. 신세기는 이미 지난 4월부터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증자가 이뤄지지 않아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다음달 중순까지는 2,000억원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도입한 3억달러 규모의 상업차관에는 올해말까지 700억원의 자기자본금을 확보하는 조건이 달려 있기 때문에 증자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또 앞으로 시설투자를 감안하면 2,000억원 가량을 추가 증자해 자본금 규모를 8,000억원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 정부가 통신업체의 기지국이나 망 전체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망한다. 금리 12%대의 자금으로 통신설비에 투자해서는 경쟁력이 생길 수 없다.
-서비스업체의 단말기 생산 참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꼭 필요하다. 현재 단말기는 사실상 독점상태다. 가격도 초창기 가격이 가입자 1,000만명을 넘은 지금까지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 일본으로부터 단말기를 수입하는 등 단말기 공급채널을 다양화함으로써 가격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백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