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코오롱은 외형만 그럴싸한 1등을 원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야에서건 진정한 최고가 됐을 때 얻게되는 1등을 원할 뿐입니다”
지난 96년 취임한 이웅렬 회장은 취임사에서`One & Only`경영방침을 설명하면서 유망상품개발을 통해 기술과 지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1등 정신을 강조했다.
진정한 1등을 강조하는 이 회장의 경영방침의 실천은 투명경영에서 출발한다.
이 회장은 “100톤의 적재능력을 갖고 있는 배에 50 톤의 짐(허수)이 있을 경우 이를 모르는 선원들이 적재 능력이라 믿고 있는 100 톤의 화물을 선적한다면 출항하자마자 침몰해 버릴 수 밖에 없지 않으냐”며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허수ㆍ허위보고를 용서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코오롱의 투명경영은 재무관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사에까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이 회장은 “인사는 항상 앞으로만 나가는 것, 올라가는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 코오롱이 존재하는 한 업무성과에 대한 인사원칙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또 인재를 기업의 피에 비유하면서 “기업이 당장 어렵다고 신규 채용을 하지 않으면 피가 통하지 않아 썩게 마련”이라며 “우수한 인재의 채용과 육성은 기업의 생명력”이라고 말한다.
투명경영과 인재 중용의 원칙아래 코오롱은 올해 지난해보다 11.1% 증가한 4조5,000억원 매출에 순익은 18.0% 증가한 2,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설투자도 지난해보다 13.0% 늘린 2,500억원으로 책정해 순익의 대부분을 설비투자에 집중한다. 이는 섬유ㆍ화학 등 주력 산업을 세계 최고로 육성한다는 One&Only 경영방침에 따른 것으로 ㈜코오롱의 중국 난징 타이어코드 공장 건립, 코오롱유화의 여천공장 신설 등이 계획돼 있다.
코오롱은 주력기업 육성을 통한 영업이익 확대를 위해 매진하면서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30여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재편해 앞으로 10여개로 줄여나간다는 것이 코오롱의 계획이다.
이 회장은 “실패는 이해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않고 당하는 실패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전 임직원에게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전진을 당부하고 있다.
[코오롱 중장기 경영전략] IT소재등 고부가사업 주력
㈜코오롱의 중장기 경영전략의 화두는 미래 성장기반 확보다.
그룹 주력사인 이 회사는 현재 섬유 중심에서 탈피,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 소재, IT소재, 정밀화학, 생명공학 등 고부가 미래형 비섬유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핵심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challenge 22`라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Challenge 22`는 설립 50주년을 앞둔 2006년까지 매출액 2조원, 경상이익 2,000억원에 도전한다는 의미.
㈜코오롱은 그동안 시대의 변화와 산업의 발전에 따라 끊임없는 제품개발에 주력했다. 60년대에 나일론 원사, 70~80년대에 타이어코드ㆍ필름ㆍ전자재료, 90년대 인공피혁ㆍ 카에어백ㆍ 로젤, 200년대 들어 LCD 필름ㆍ유기EL 등 IT소재를 개발하는 등 시대에 맞춘 ㈜코오롱의 신제품 개발은 멈추지 않았다. 이것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화섬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내는 에너지 원천이다.
㈜코오롱은 현재 내실있는 경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97년 무려 9,54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은 지난해 6,220억원으로 감소해 97년 36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112%로 끌어내렸다. 신세기이동통신 주식매각, 패션ㆍ정수기 등 부진한 사업부문 정리 등 끊임없는 구조조정이 뒷받침됐다.
조 정호 사장은 Challenge 22 달성을 위해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확대를 통해 경기침체기라고 다른기업들이 움추려있을 때 ㈜코오롱은 한 걸음 앞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