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도쿄ㆍ파리ㆍ하노이 등 3곳의 해외지사를 폐쇄했다. 또 미국 뉴욕과 중국 베이징지사는 상주인원을 절반 이상으로 줄이는 대신 호주 시드니에는 지사를 신규 설립하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석유공사 역시 베이징 지사를 지난해 말 철수하는 등 해외지사 재조정 작업을 마쳤다. 13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한전은 해외지사 5곳 중 3곳을 폐쇄하고 1곳을 신설했다. 5곳 중 3곳만 남은 셈이다. 이번에 폐쇄된 곳은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베트남 하노이 등 3곳이다. 남은 두 지사인 뉴욕과 베이징의 상주인원도 각각 7명과 9명에서 4명과 3명으로 대폭 줄였다. 해외지사의 경우 전력 관련 사업보다는 관련 국가의 전력에 대한 정보나 선진 전력회사의 경영파악 등에 치중하고 있다. 한전의 한 관계자는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이번에 해외지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면서 “회사 이익을 창출하지 않는 곳을 우선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뉴욕이나 베이징의 경우 지사를 폐쇄하지 않았지만 최소 인력만을 남겨놓은 채 지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이나 베이징은 앞으로 전력사업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이유로 남겨뒀다는 설명이다. 시드니에 지사를 새로 설립한 것도 향후 전력사업 진출에 대비해서다. 한전은 반면 전력사업을 벌이고 있는 6개 해외법인은 그대로 유지했다. 한전 관계자는 “철저하게 프로젝트 중심으로 법인을 유지하고 이익을 내는 것과 연계해 해외법인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현재 필리핀, 나이지리아, 중국의 산시와 후주, 내몽골, 레바논 등 6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 한전은 3개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필리핀 전체 전력의 15%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14개의 해외법인이나 해외지사를 두고 있는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베이징지사를 폐쇄했다. 대신 이라크나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 쪽에는 인력을 보강했다. 중동과 말레이시아 등 2곳의 해외지사를 둔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도입 등과 관련돼 있어 해외지사 조정이 없을 계획이다. 다만 러시아나 서캄차카 등은 탐사가 끝나고 천연가스 도입이 이뤄질 경우 해외지사를 둘 방침이다. 1직급 대대적 물갈이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대대적인 인력 물갈이를 실시하며 공기업에서 파격적인 인사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한전은 13일 1직급 54명 중 4분의3을 넘는 41명을 교체하는 한편 9명의 팀장을 1직급 직위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전의 1직급은 본사 처ㆍ실장과 지역본부장ㆍ해외지사장으로 일반 대기업의 임원에 맞먹는 자리다. 지난해 말 한전은 본사 처ㆍ실장 자리를 24개에서 21개로, 89팀을 70팀으로 축소했다. 아울러 26개의 지역조직을 통폐합해 절반인 13개로 줄였다. 한전은 업무성과와 개인 역량에 상관없는 관행적 순환보직제도를 근절하고 기존 1직급 보직자를 대상으로 공개경쟁을 통해 물갈이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인사권도 대폭 이양하기로 하고 새로 임명된 처ㆍ실장과 지역본부장에게 소속 팀장과 2차 사업소장을 결정하도록 했다. 팀장급 인사도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되며 두 차례 선택을 받지 못한 중간간부는 보직을 주지 않거나 특별교육을 시키기로 했다. 한전은 이번주 내 1,000여명에 이르는 팀장급 인사를 단행하는 한편 3,300여명의 차장급 인사도 공개경쟁을 통해 이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