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걸림돌 털어낸 코스피


대규모 청산물량 예상 깨고 10포인트 상승


증시가 2월 옵션 만기일 부담을 딛고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의 최대 걸림돌이 제거된 만큼 앞으로 지수가 2,000선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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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89포인트(0.54%) 상승한 2,014.62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도로 1,980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장 종료를 앞두고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지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지난달 옵션 만기일 이후 차익잔고가 3조3,000억원에 달한 상황이어서 차익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선ㆍ현물의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1포인트 안팎의 콘탱고 상태를 유지하면서 선물이 현물보다 비싼 상태를 이어가자 프로그램 매물의 대량 출회를 막았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베이시스가 0.8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매물이 상당수 나왔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약해지면서 베이스가 개선됐다”며 “베이시스가 1을 넘어서며 차익매도가 사실상 끊어졌다”고 설명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차익 거래에서 당초 수천억원 가량의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날 의외의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장 초반 베이시스가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차익 매물이 나왔고 국가지자체의 동반 매도도 일부 포착됐다. 하지만 12시를 지나며 안정된 흐름이 나타나자 국가지자체가 오히려 매수로 나서는 등 복잡한 흐름을 보이며 하락세가 주춤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옵션만기일을 무사히 넘기면서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걸림돌은 어느 정도 사라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3월 지수ㆍ옵션 동시 마감일이 부담스럽지만 현재로선 유럽 등의 강한 유동성 덕분에 지수가 추가 상승하면서 2,000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날 만기 물량이 3월 옵션 만기일 이전에 시장에 나오려면 베이시스가 나빠져야 하는데 현재 외국인의 매수기조세가 강한 만큼 베이시스가 약화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여 3월 만기일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온 시점이 지난해 12월 말께인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시행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며 “2월 말께 LTRO가 한 차례 더 집행될 경우 흘러 넘치는 유동성이 또 한번 국내 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00포인트대에 무난히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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