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17개 판매법인에 기업 간 거래(B2B) 전담 판매조직을 구축하고 관련 인력을 지난해보다 1.5배 늘리며 유럽 B2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정보기술(IT) 전시회 'CeBIT 2014'에 참가해 이 같은 내용의 B2B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1970년 '하노버 산업 박람회'의 한 분야로 처음 개최된 CeBIT은 올해부터 B2B 중심으로 전면 개편됐다.
김석필 삼성전자 글로벌B2B센터장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개인 IT 기기를 사적 용도 외에 업무용으로 활용하는 'IT의 소비자화' 추세가 가속화하면 삼성전자의 B2B 사업에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또 "세계 1위 하드웨어 라인업과 기기간의 컨버전스 능력, 다양한 솔루션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더해 B2B 시장을 빠르게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녹스(KNOX)로 보안을 강화한 세계 1위의 스마트폰 경쟁력을 기반으로 상업용 디스플레이, 프린터, 시스템 에어컨, 의료기기 등의 제품들과 결합해 다양한 기업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BIT 개막에 앞서 녹스와 호환으로 보안을 강화한 '삼성 클라우드 프린트' 서비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리테일·헬스케어·교육·정부·파이낸스 등 다섯 가지 테마로 B2B 제품과 솔루션을 구성해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기업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시 규모도 지난해 950㎡에서 올해는 1,800㎡로 2배 가까이 늘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다양한 솔루션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B2B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갈 방침이다. 2월 구글·시스코와 특허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이번 CeBIT 전시 공간에만 SAP·ITractive·페이퍼컷 등 10여개의 파트너들과 협력한 제품 및 솔루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포춘에서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의 30% 이상이 유럽에 위치하고 있어 유럽시장을 기업 고객 공략을 위한 중요한 전략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