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금융사, 75만명 대출채권 대부업체에 넘겨

은행·카드사 등… 금액으론 9조

은행과 카드 등 여신전문회사, 저축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가 대부업체에 대출채권을 넘겨준 고객이 무려 7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액기준으로는 9조원을 넘는다. 제도권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았음에도 하루아침에 대부업체의 추심을 받는 신세가 된 사람들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총 30개 대부업자가 9조1,605억원의 대출채권을 금융회사에서 사들였다. 거래자 수는 총 111만2,242명으로 이 채권들의 매입가격은 채권 값의 5.7%인 5,202억원에 불과했다.


이 중 같은 대부업체끼리 사고 판 대출채권(1,024억원, 21만9,100여명)을 제외한 제도권 금융사 채권은 9조601억원, 75만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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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은행이 29.4%(1,528억원, 매입가 기준 32만7,000여명)로 가장 높고 여전사 28.4%(1,477억원, 31만5,900여명), 저축은행 11.7%(609억원, 13만여명) 순이었다.

특히 일부 대부업자의 경우 연체 등이 없는 정상채권(총 162억원)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 당국은 대부업자에 대한 대출채권 매각제한 방안을 다음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대출채권 매각 대상을 부실채권으로 한정하고 정상채권의 경우 금융회사 구조조정이나 자산유동화 등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매각을 허용할 방침이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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