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사고 1943건 발생, 인터넷이용자 세계 5위
한국전산원이 12일 발표한 `2001 국가정보화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정보화 수준 상승의 주역은 단연 인터넷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인터넷 이용자가 403명 수준으로 노르웨이, 스웨덴, 캐나다, 핀란드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하면서 인터넷 강국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전체 인터넷 이용자 규모면에서도 1,090만명을 기록, 비교 대상 50개 국가이용자의 6%를 차지해 미국, 일본, 독일, 중국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95년부터 2000년까지의 연평균 인터넷 이용증가율을 보면 중국이 225%로 가장 높고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페루, 말레이시아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우리나라 역시 118%로 50개 대상국가 전체 평균증가율인 84%를 웃돌았다.
그러나 인터넷의 보급 확대와 함께 해킹과 바이러스 유포 등 정보화의 역기능도크게 늘어났다.
한국정보보호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 한해동안 발생한 국내 해킹사고는 약1,943건이었으며 특히 기업은 전년 248건에서 818건으로, 개인과 지역 등을 포함한 나머지는 전년 29건에서 865건으로 폭증했다. 특히 한국을 경유해 해외 시스템을 해킹한 사례는 2000년 한해동안 261건인 것으로 추정됐다.
무선통신 산업의 대표적 지수인 휴대전화 가입자수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휴대전화 보조금이 폐지된 데 따른 신규가입자 급감으로 전년도에 비해 순위가 크게 밀려 18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와 닷컴기업의 몰락속에서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큰 폭의 성장을 보여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경우 99년 4조1,000억원에서 지난해엔 8조1,781억원으로 100% 가까이 늘었다. 기업ㆍ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도 같은 기간 2조1,730억원에서 3조18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기업ㆍ정부간 전자상거래(B2G)는 99년 1,500억원에서 지난해 2,030억원으로 규모나 성장률 면에서 민간부문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 투자 규모는 80년 약 1조원이었으나 이후 90년대 초반까지 완만하게 증가했으며 93년 11조원을 넘어선 후 증가속도가 빨라져 99년에는 전년대비 40%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약 41조원(GDP 대비 9.4%)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정보화 투자 비중을 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통신부문이며 다음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순으로 나타났다.
한기석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