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대규모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특히 발행액에 비해 최고 8배나 많은 투자요청이 쇄도하는 등 6자 회담으로 북한 핵 문제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물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7억5,0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만기 10년이며 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에 1.19% 포인트의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리보(LIBORㆍ런던은행간금리) 기준으로 0.68%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금리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5억달러의 채권발행을 계획했으나 목표금액의 8배에 달하는 42억달러가 몰리면서 발행금액을 대폭 올렸다. 산업은행은 이번 채권발행 성공에 힘입어 이번주 중 5억유로의 글로벌본드를 추가로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도 이날 홍콩에서 국내은행 중 가장 낮은 가산금리로 2억5,000만달러의 상위 후순위채를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의 금리는 미국 재무성증권(5년물)에 2.7%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으며 만기는 10년(5년후 콜옵션 적용)이다. 신한은행 기획부의 전영교 부부장은 “이번 채권발행에는 바클레이즈와 씨티그룹이 참여했으며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이 완료되는 시점 이후에 만기가 도래함에도 불구하고 예약금액이 발행액의 3.2배에 달할 정도로 투자가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3일 영국 런던에서 만기 5년에 5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유로고정금리채) 발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역시 당초 3억달러의 발행을 계획했으나 투자자가 몰리면서 5억달러로 발행금액을 높였다.
<이진우기자,최원정기자 ab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