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정부, 재고 쌀 추가 방출 검토

MB "쌀 싸게 공급하는 방법 찾아야" 지시

4일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제4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이 회의를 마친 후 SW진흥단 사무실을 방문, 팀원들의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이 지시한 쌀 가공식품 생산 및 소비 활성화의 일환으로 정부보유 재고 쌀을 조기에 추가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이날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가 쌀을 싸게 공급하는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한 직후 정부는 시장에서 대폭적인 할인가격에 풀고 있는 지난 2005년 및 2006년 재고 30만톤 외에 추가로 '묵은 쌀' 방출에 대한 즉각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는 현재 2005년산 쌀 14만톤과 2006년산 쌀 16만톤을 각각 1㎏당 768원과 960원의 할인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묵은 쌀을 추가로 더 방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 쌀 가격은 1㎏당 2,188원으로 묵은 쌀 공급가격은 반값에도 못 미친다. 이 같은 정부의 묵은 쌀 추가 방출계획에 따라 정부 비축미를 3년간 보관했다가 시중에 싸게 내놓던 기존 비축미 보관기간이 대폭 단축돼 2007년산 또는 이후 생산된 쌀도 저가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정부는 재고 쌀을 한꺼번에 시장에 방출할 경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열린 '제45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환담하며 "정부가 쌀을 싸게 공급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게 소비를 촉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부가 (비축미를) 3년간 보관했다가 싸게 내놓는데 미리 내놓으면 되지 않느냐"며 정부 쌀을 저가에 공급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정부가 쌀을 3년간 보관하는데 보관료를 생각하면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며 "정부가 하니까 그냥 정해진 대로 하는데 민간기업이 하면 원가나 보관료를 생각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옛날에는 비가 오면 농사가 되고 비가 안 오면 농사가 안 됐기 때문에 오래 보관해야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 그런 것은 없다. 천수답 시대와 똑같은 생각으로 정책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