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상승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약세장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조기상환(Step-Down)형의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약세장에서 인기가 뚝 떨어졌지만 최근 반등장이 펼쳐지면서 짧은 기간 내 수익을 확정짓는 구조가 현 장세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발행된 미래에셋 ELS 582회 상품이 정확히 5거래일만에 조기상환이 확정돼 오는 3월 5일 원금과 연 22%(3개월 5.5%)의 수익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설정 기간 내 한 번이라도 10% 이상 상승한 적이 있으면 3개월 단위로 조기상환이 이뤄지는 구조였는데 지난 5일 코스피200지수(134.33)보다 10% 상승한 147.76을 지난 10일 넘어 수익을 확정하게 됐다. 동양종금증권이 판매한 MYSTAR ELS 125회도 12영업일만에 조기상환이 확정 됐다. 역시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인데 종가 기준 지수가 20% 이상 상승해 연 18.5%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이 밖에도 삼성증권이 지난 9월 19일 발행한 코스피200 기초자산 ELS2 157회 상품도 연 11%의 수익률로 지난 18일 조기상환이 확정됐다. 이들 상품은 모두 원금 비보장형 조기상환 상품으로 요즘처럼 단기간에 주가가 반짝 상승할 경우 최초기준지수에 따라 단기간 내 연 10% 이상의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약세장으로 접어들어 올 3ㆍ4분기처럼 30~40% 가까이 장이 하락할 경우 크게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바닥을 치고 단기간 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조기 상환 구간에 들어선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악의 시기에 공모가 이뤄진 ELS 자체가 극히 드문 만큼 이처럼 수익을 거둔 상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