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애플로 알려진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샤오미(小米·좁쌀)가 '중국의 삼성전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스마트폰 사업에 이어 인터넷TV로까지 사업확대에 나선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4일(현지시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전 임원 첸퉁을 컨텐츠 투자와 영업 부문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인터넷TV 사업' 부문에 10억달러(1조770억원)를 투자한다고 선언했다.
최근 2년 동안 급성장한 샤오미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전략으로 단숨에 중국시장 1위는 물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전 임원 첸퉁을 영입해 컨텐츠 투자와 영업 부문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첸은 왕촨 샤오미 공동창업자와 함께 고화질 동영상 셋톱박스인 '샤오미 TV 미' 채널 구축을 담당한다. LG와 삼성이 제조한 패널을 활용한 평판TV도 판매한다. 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는 스마트폰 전략을 샤오미 TV와 셋톱박스에서도 그대로 적용해 동영상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인터넷TV 분야까지 사업확대에 나서는 것은 샤오미가 중국의 삼성전자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처럼 스마트폰, TV,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을 가져 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샤오미의 이같은 방침은 기존 콘텐츠 소유주를 파트너로 삼는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과는 상반되는 행보라 주목된다. 샤오미는 애플과 마찬가지로 독자 OS를 사용하고 소비자 수요를 적극 반영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겠다는 속내로 보인다.
샤오미 내부적으로는 가격 대비 고품질 스마트폰으로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로 올라선 현재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TV 시장은 지난해 41.9% 성장한 128억위안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첸 부사장은 "샤오미TV의 새로운 비디오 채널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략을 TV 사업에도 적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