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시와 IPA에 따르면 시는 송도관광단지가 들어설 90만7,380㎡ 부지 가운데 52만6,251㎡를 무허가로 점유하고 있는 5곳의 중고차 수출단지를 경제자유구역인 아암물류2단지(104만3,000㎡)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556개 업체가 몰려 있는 중고차수출단지는 인근에 삼성 레미안, 엘지(LG) 등 3만가구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민원이 계속되고 있고 인천도시공사가 오는 2018년까지 1조5,000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5개 블록에 골프장과 호텔 등 도심체류형 관광단지로 개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는 지난 27일 경제수도추진본부장 주재로 중고자동차 수출조합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제안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는 중고자동차 수출업체인 유씨스퀘어, 안신물류, 대우로지스틱스 등 관련 업체가 참석했다. 이 업체들은 인천항과 가까운 해양수산부 소유의 아암물류2단지 부지 가운데 26만4,000㎡의 임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PA는 "아암물류단지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목적과 취지에 맞게 개발돼야 해 중고차수출단지를 이곳으로 옮기는 것은 터무니 없는 계획"이라며 " 대신 한진중공업이 시에 기부채납한 북항배후지를 중고차수출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A는 지난해 9월 국민권익위에 단지 이전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올해 초 북항배후 부지 가운데 준공업지역(36만3,536㎡)에 자동차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수립한다고 발표했다가 매각으로 방향을 바꾸고 2차례 공개입찰을 실시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IPA 관계자는 "아암물류2단지 개발은 해양수산부 및 경제자유구역청과 사전 조율이 중요하다"면서 "두 기관에서 찬성할 경우 이들 기관과 협의를 통해 인근 아파트와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검토할 수는 있으나 개발 방향이 맞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54만6,000㎡의 아암물류단지는 1·2단계로 개발되며 1단계는 2017년까지 연구시설과 공공청사, 복합지원시설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또 2단계는 2019년까지 물류시설과 주상복합이 각각 조성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