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공급된 ‘재건축 임대’ 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끌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고전 끝에 간신히 3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재건축 임대란 지난 2003년 7월 시행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재건축해 짓는 새 아파트의 일정 비율만큼을 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사들인 뒤 무주택자에게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주택을 말한다.
19일 주택공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재건축 임대아파트 3개 단지, 78가구에 대해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1순위 접수에 총 61명이 지원하는 데 그쳐 0.8대1의 낮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날 이어진 2ㆍ3순위 접수분까지 합하면 총 95명이 신청, 최종 경쟁률은 평균 1.2대1로 집계됐다.
그러나 유일한 중대형 평형이었던 노원구 월계동의 ‘롯데캐슬 루나’ 46평형은 25가구 모집에 불과 14명만 지원해 11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이번 공급분은 주공이 은평구 신사동의 ‘두산위브’ 28ㆍ32평형 11가구와 중랑구 면목동 ‘유진 마젤란21’ 24ㆍ30ㆍ32평형 18가구, 월계동 ‘롯데캐슬 루나’ 24ㆍ32ㆍ46평형 49가구 등 78가구를 각 재건축조합으로부터 매입해 처음 내놓은 임대주택이다.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주변 전세가격의 80%선으로 매우 저렴한데다 임대수요가 넘쳐나는 서울시내의 새 아파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공급결과는 다소 의외라는 게 주공측의 분석이다. 더구나 해당 지역(자치구)에 1년 이상 거주, 무주택 기간 1년 이상이면 청약통장 없이도 1순위로 신청할 수 있고 국민임대와 달리 가구소득 제한이 없는 등 자격요건도 까다롭지 않다.
주공의 한 관계자는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전셋값 상승과 관계없이 안정적 주거를 보장받는다는 장점이 있는데도 호응이 크지 않다”며 “처음 시행되는 제도다 보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