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지진해일피해와 미국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2005년 아시아경제는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장기적으로 볼 때 아시아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아시아 경제에 타격을 입히지는 못할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AWSJ은 또 아시아 경제를 좌우할 4대 변수로 ▦달러화 동향 ▦중국의 성장세 ▦일본경제 회복 ▦역내 인플레이션 추이를 꼽았다.
달러화는 아시아 경제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칠 변수인데, 전문가들은 올해 달러화가 현재보다 5~10% 가량 더 평가절하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일본 등 수출주도형 경제를 이끌고 있는 나라들은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에서 떠난 자금이 아시아 주식시장에 몰려들 수 밖에 없으며 특히 기술주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도 변수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성장률을 조정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쓸 것인가가 최대관심사다. 중국은 지난해 경기과열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9%에 이르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고 지나친 자본유입을 막기 위해 위앤화절상에 나설 경우 이 같은 성장률전망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불황’에서 탈출하는 듯 하다 최근 약달러 등으로 주춤거리고 있는 일본 경제가 조정을 거쳐 성장을 지속할지도 중요한 변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일본 경제가 ‘일시적 조정’을 거쳐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현재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올해 수출주도주들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반도체주와 전자부품주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아시아 지역의 인플레이션 조짐은 이 지역경제의 성장세를 막을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조치를 취했지만 금리수준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 경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채권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