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보급형과 구형 휴대폰의 출고가를 인하하고 가계 통신비 부담을 덜어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SK텔레콤은 최신 패블릿폰인 갤럭시노트4와 G3 Cat.6 등의 보조금도 최대 20만원대로 인상했다. 이번 조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신규 휴대폰 수요 급감, 애플 아이폰6의 국내 출시 임박, 정부의 보조금 상향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단통법 효과가 시장에서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23일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G3 Cat.6 등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최신 인기 단말 5종에 대한 지원금을 5만~10만원 상향했다.
이에 따르면 LTE100요금제(24개월 약정) 기준 갤럭시노트4(출고가 95만7,000원)의 보조금은 22만원으로 직전 공시 대비 10만9,000원 인상됐으며 갤럭시S5 광대역LTE-A(89만9,800원)는 25만원, LG전자의 G3 Cat.6(92만4,000원)은 25만원으로 각각 7만원·5만원 올랐다.
SK텔레콤은 또 내년 9월 폐지 예정이던 가입비를 경쟁사에 앞서 선제적으로 폐지했다. 앞으로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갈아 타거나 새로 가입할 때 가입비 1만1,880원을 부담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위약금 부담도 완화했다. 신규 가입이나 기기변경 이후 180일간 동일 요금제를 유지하면 이후 요금제를 하향 조정하더라도 위약금을 물지 않는 '프리미엄 패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도 맞불을 놓았다. 이 회사는 18개월 후 중고폰 반납 조건으로 휴대폰 할부금을 미리 할인 받는 '선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1~2년 뒤 처분할 중고폰 가격만큼을 미리 할인 받도록 해 새 휴대폰 구입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6의 출고가를 시장 예상보다 10만원가량 낮은 70만원대에서 결정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이 밖에 영화관람권 최대 24매 무료 제공, 가입 당시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유지할 경우 요금제 변경에 따른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Six' 프로그램 등도 발표했다.
앞서 KT는 전날 요금약정 없이 기본요금을 할인해주는 '순액요금제' 출시와 보급형 휴대폰 출고가 인하 등을 발표해 이통업계에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켰다.
한편 아이폰 6와 6플러스 예약판매가 24일부터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6와 6플러스 판매량이 보조금 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