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김한길 민주당 대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3자회담에 앞서 해외순방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3자회담으로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추석 때 국민이 민생에 대한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3자회담은 사전 의제조율 없이 진행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당초 예정됐던 1시간을 훌쩍 넘겨 30분 이상 길어졌다.
김 대표는 회담에서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와 검찰 이관, 국정원 예비비 국회 통제 강화 등의 개혁안 문건을 박 대통령에게 제시하며 국정원 개혁방안을 국회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정원 개혁은 자체적으로 마련해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논란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책임론과 권력 차원의 채 총장 찍어내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후퇴 우려에 대한 의사를 전달하고 부자감세 철회, 일자리 대책을 강조했으며 박 대통령은 경제활성화와 경제민주화 병행추진과 지속적인 복지추진, 일자리 대책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수염은 깎지 않았으나 흰색 셔츠에 감색 넥타이와 양복을 입고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해외순방 때 여야 의원들이 협의체를 꾸려 동행해달라고 제안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후2시45분께 짙은 회색바지 정장 차림으로 국회 본관에 도착해 3층 국회의장실에서 강창희 의장과 10분가량 티타임을 가졌다. 이어 오후3시께부터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상대로 해외순방 결과를 설명한 뒤 자리를 옮겨 김ㆍ황 대표와 비공개 3자회담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