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화되면서 장단기 예금금리차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단기(6개월 미만, 정기예금 기준) 예금금리와 장기(만기 3년 이상 4년 미만) 예금금리간 차이가 0.5%포인트로 집계됐다.
이 같은 장단기 금리차는 한은이 지난 96년 가중평균금리를 집계하기 시작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단기 금리차는 2000년 하반기 1.59%포인트를 기록한 후
▲2001년 상반기 0.92%포인트
▲2001년 하반기 0.97%포인트
▲2002년 상반기 0.83%포인트
▲2002년 하반기 0.59%포인트로 꾸준히 좁혀지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든 것은 저금리 기조로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단기예금 쪽으로 몰리고 있는데다 고객들이 장기예금 상품을 기피하면서 장기예금 금리가 단기예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기예금 금리는 2000년 하반기 6.39%에서 올 상반기 4.13%로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장기예금 금리는 7.98%에서 4.63%로 하락했다.
한편 올들어 예보의 특별보험료 부과와 콜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수신금리 하락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수신금리 하락폭은 지난해 하반기(0.11%포인트)의 4배가 넘는 0.5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올 6월 사상 최저 수준인 4.15%까지 내려갔다. 상반기 은행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대출금리보다는 수신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하반기의 1.92%에서 2.04%로 확대됐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