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6 10대 화제주

◎삼성전자­반도체값 하락 영향 「평민주」 전락/건영­부도후 은행주 하락 심화 부채질/영우통상­국내 첫 「턴 어라운드 M&A」 성사/한화종금­1·2대 주주간 지분쟁탈전 귀추 주목/삼진제약­신약개발 재료 제약주 상승 견인/선도전기­환경관련주 부각 상승률 1위 고수/OB맥주­지방 3사와 지분 공방 등락 거듭/대성자원­폐광지역 부동산보유 「블랙칩」 선도/서울식품­쓰레기처리기 생산 「황금주」 변신/삼표제작소­뚝섬 땅보유설로 침체장속 초강세▲삼성전자=96년초까지 블루칩의 선두주자로 장세를 주도해오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도체가격의 급락세와 함께 수직하락했다. 전세계 반도체 경기의 선행지수인 B.B율이 발표될 때마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연초 14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가 12월들어서는 급기야 4만원대로 떨어져 「평민주」로 전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폭락은 경기관련 블루칩들의 동반 약세를 유발, 블루칩 보유비중이 높은 기관투자자들의 주식평가손실 규모를 확대시키는 것은 물론 운신의 폭도 제한시켜 올해 주식시장의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영=중견 건설업체인 건영의 부도는 국내 기업들의 심각한 자금난을 그대로 반영한 사건이다. 이로인해 주식시장에서 건설주 뿐 아니라 은행주들의 주가가 장기조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건영의 부도이후 비슷한 규모의 여타 중견, 중소건설업체들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으며 이와함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을 비롯 은행권의 경영부실화를 심화시키는 연쇄반응을 일으켰다. 증권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주가가 액면가 밑으로 하락해 10년전인 87년 수준으로 퇴행한 것은 건영 등 건설업체들의 잇단 부도에 따른 후유증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영우통상=국내 최초의 「턴 어라운드 방식의 M&A」가 이루어졌다고 평가받았던 기업. 지난 3월29일 M&A중개전문회사인 한국M&A의 권성문 사장이 기존 대주주로부터 주당 5천원이라는 헐값에 인수한 뒤 10월7일 한솔그룹에 주당 1만5천원에 다시 넘겼다. 「턴 어라운드」란 부실한 기업을 인수한 뒤 정상화시켜 제3자에게 다시 파는 M&A방식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영우통상 주가는 지난 1월5일 3천5백원에서 12월14일에는 연초의 5.7배수준인 2만원까지 급등했다가 24일현재 1만5천6백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종금=10대그룹계열사에 대한 적대적 M&A공세로 12월들어 주식시장뿐 아니라 재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주식. 동업형식으로 한화종금을 창업한 후 2대주주로 밀려났던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사장측이 한화그룹에 경영참여나 보유지분인수를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자금동원력이 뛰어난 이학 우학그룹회장과 연합전선을 형성, M&A를 시도했다. 양측의 지분쟁탈전으로 주가가 1만4천원수준에서 12월17일에는 4만1천5백원까지 치솟았지만 양측의 지분쟁탈전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갖가지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주가가 2만8천원선에서 조정을 보이고 있다. ▲삼진제약=신약개발설을 배경으로 제약주 주가상승을 견인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삼진제약을 들수 있다. 이 회사가 개발중인 신약은 「SJ항암유도화합물」이라는 신물질을 재료로한 항암치료제로서 아직 전임상단계에 있다. 회사측은 쥐를 대상으로 한 약효실험을 하고 있으며 이 실험후에도 거쳐야할 단계가 많아 신약개발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들어 제약주를 비롯한 재료보유 중소형개별종목들의 전반적인 주가급등세에 편승해 주가가 지난 5월말의 1만4천원 수준에서 10월28일에는 6만7천5백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개별종목군의 침체와 더불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선도전기=올 1년동안 투자자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며 개별종목장을 「선도」했던 종목. 선도전기 주가는 연초 2만1천8백원에서 12월24일 14만5천원까지 5백65%의 상승률을 기록, 연초대비 상승율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초부터 매연저감장치개발을 재료로 환경관련주로 부각되며 지칠줄 모르는 상승곡선을 그렸다. 회사측에서는 플라즈마기술을 이용해 매연을 줄이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흥분하고 있지만 다른 일부에서는 과연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투자가들 사이에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OB맥주=올들어 자금악화설에 이어 무학소주, 금복주, 대선주조 등 지방소주 3사의 주식매집설 등에 시달리며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지방소주 3사와 OB맥주사이에 지분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며 이 회사 주가는 3월이후 급등세를 지속해 연초대비 1백80%나 상승했다. 지난 11월에는 지방소주 3사가 회계장부열람을 위한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법정소송에 휘말리고 있다. 양측간 법정공방은 아직도 해결점을 찾지 못한채 계속되고 있다. 또 2년 연속 무배당으로 의결권행사가 가능해진 우선주에도 관심이 모아지면서 보통주와 우선주의 동반상승세가 이어졌다. ▲대성자원=강원도 폐광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재료로 주가가 급등했던 대표적인 「블랙칩」. 「블랙칩」이란 우량대형주를 「블루칩」이라고 부르는 것을 본따 지역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탄광 또는 폐광지역에 부동산을 다량 보유한 일부 기업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대성자원 주가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2만원대에서 횡보했으나 하반기들어 폐광지역 개발과 함께 자산가치우량주로 부각되면서 수직상승, 지난 8월3일에는 17만1천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개별종목장세의 쇠퇴로 상승세가 꺾여 8만6천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주가수준도 연초에 비해 3백30%나 상승한 것으로 주가상승률 5위를 기록했다. ▲서울식품=올해 주식시장에서 쓰레기관련주는 황금주였다. 음식물쓰레기처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쓰레기 관련주에 관심이 집중됐다. 30년 가까이 제빵업에 주력해온 서울식품은 일본의 산쿄엔지니어링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내년부터 음식물쓰레기를 농축,건조할 수 있는 기계를 생산해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을 재료로 「쓰레기관련주」의 상승을 선도했다. 11월 들어서는 수도권매립지 주민대책위원회에서 물기있는 음식물쓰레기의 반입을 금지하고 나섬에 따라 서울식품의 주가상승 기세는 절정에 달했다. 주가는 8월말까지 8천원을 밑돌았으나 11월초 2만8천대에 올라섰다. ▲삼표제작소=서울시가 시청이전에 따른 부지선정에 나서자 여의도나 뚝섬 등 유망후보지에 땅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강원산업의 계열사인 기계제조업체인 삼표제작소는 서울시청의 이전장소가 뚝섬(성수동)으로 부상하며 「이 지역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개발이익이 엄청날 것」이란 재료로 주식시장 침체에도 강세를 보였다. 정작 삼표제작소는 뚝섬일대에 토지를 한 뼘도 가지고 있지않고 다만 이 회사의 주요주주인 강원산업이 성수동일대에 2만3천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10월중순 2만1천원대에서 12월 중순 8만3천9백원까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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