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은 그것이 환자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지에 의해 좌우된다. 그러나 신약개발을 추진한다고 해도 그것이 모두 실용화되는 것은 아니다. 효과면이나 상품성이 떨어지면 개발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수많은 특허가 접수되지만 그중 환자에게까지 도달하는 것은 1만분의 1이 채 안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지난 84년 경기도 성남에 설립된 대웅제약 중앙연구소(소장 박명환)는 지난해부터 상품화될 수 있는 것에 주력한다는 전략아래 실용화 위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를 집중함으로써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의약품을 가장 빨리 공급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간장질환치료제 「U-G」, 치주질환치료제 「DWP 311」를 전임상중에 개발을 보류한 것도 더 긴급한 신약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였다. 94년 특허출원 건수 제약업계 1위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특허에 관한한 업계 1,2위를 놓치지 않았지만 지난해 특허건수가 오히려 97년에 비해 줄어든 것도 이때문이다.
그렇다고 신약개발에 소홀한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연구소에서 개발중인 신약은 항궤양제, 위염치료제등 임상 4건과 항궤양백신,항암제등 전임상 3건에 이른다. 숫적으로만 비교해도 다른 연구소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현재 연구소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개발하고 있는 것은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늦어도 12주만에 완벽히 재생해 내는 피부상처치료제 「EGF」.
임상2상이 진행중인 이치료제의 가장 큰 특징은 당뇨성궤양 환자의 피부질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당뇨성궤양 환자의 피부에 상처가 나게 되면 피가 제대로 흐르지 않는 탓에 상처가 아물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고 심한 경우 절단해야 하는 비극을 맞이할 수 있다. 정부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임상3상이 면제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경우 빠르면 연말에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올 8월 발매예정에 있는 위염치료제 「엠트라액」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임상3상이 진행중이고 항궤양제 「에취트리정」도 발매를 대기하고 있다.
朴소장은 『환자들 특히 난치병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은 자신이 필요한 의약품을 빨리 공급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하고 『제약연구소의 사명은 바로 이들의 소망을 해결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환자를 우선 고려하는 연구에 집중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