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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기하면 떠오르는 브랜드가 있다면?
만약 질레트와 쉬크에서 연상작용이 멈춰버렸다면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을 들어 마땅하다. 바로 토종 브랜드 '도루코'가 있기 때문이다.
30대 중후반에게 문구칼로 아련한 향수를 일으키기도 하는 도루코는 어느새 면도기 부문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자웅을 겨룰 만큼 컸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쉬크를 앞지른 상태. 올 6월 마감 기준으로 최근 1년간 매출 규모를 놓고 따지면 질레트가 시장 점유율 60%로 1위, 도루코는 24%, 쉬크는 16%다.
도루코 면도기는 해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최초 6중날 면도기 '페이스식스'로 지난 2008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4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09년에는 해외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24% 성장했다.
올해 면도기, 문구, 주방용품(식도) 등에서 총 2,0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70%수준.
면도기가 해외 매출의 98%로 거의 전부임을 감안하면 면도기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표현이 무리가 아니다. 수출하는 국가 숫자도 118개국에 이른다. 이 때문에 도루코는 2015년 '세계 3대 면도기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국내에서 이미 실현된 위상을 세계로 넓히겠다는 포부인 셈이다. 도루코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프리미엄급인 '시스템 면도기(날을 교환하는 면도기)'의 매출 비중이 높아 전체 매출 기여도가 높다"며 "특히 올 상반기에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100%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3중날 면도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도루코는 오는 9월에 기존 재품 대비 20%이상 면도날의 두께를 얇게 가공하여 절삭력과 밀착력을 높인 6중날 면도기를 출시해 다시 한번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