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서울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시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이 갑자기 긴급 현장 점검을 간다고 이 자리를 피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이날로 예정된 휴가를 취소하고 오전부터 지하철 9호선 1공구 공사현장, 정수센터, 강남 도시고속도로 공사장 등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번 사고로 숨진 근로자 가운데 중국동포들이 많다”며 “관급공사 하청을 주면서 하청업체는 다시 저임금 근로자들을 고용하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또 “9월 국정감사 때 안전사고 문제를 제대로 묻겠다”고 엄포를 놨다.
기자회견을 마친 의원들은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6층 시장 집무실로 올라가려 했지만 1층에서 청원경찰들과 몸싸움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 김병하 서울시 행정2부시장 내정자가 수습을 시도하기도 했다.
“시의원을 시청에 못 들어가게 한다”는 항의가 이어지자 시 측은 김 의원과 시의원들을 올려보냈다.
6층에서 의원들을 맞은 김 내정자는 “10층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해드리겠다”고 했으나 의원들은 “시장실에서 브리핑을 받고 시장과 전화연결이라도 하겠다”고 고집해 결국 브리핑은 이뤄지지 못했다.
의원들은 시장 집무실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복도에서 시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김정재 서울시의원은 “어제 분명히 시장이 오늘 이 시간에 시장실에 있을 것으로 확인하고 왔는데 갑자기 긴급 점검을 나간 건 자리를 피했다는 것”이라면서 “시민과는 SNS로 매일 소통한다면서 정작 시민의 대표인 우리 얘기엔 귀를 막는다”고 박원순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