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당인 법과정의당(PiS) 소속의 정치인 안제이 두다(사진)는 이날 선거 직후 실시된 출구조사에서 52%의 지지를 얻어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현 대통령(지지율 48%)을 꺾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결과는 이튿날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코모로프스키 대통령이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패배를 인정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이로써 43세의 두다 당선인은 폴란드 사상 최연소 신임 대통령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은 현 집권당이 폴란드의 지속적 경제성장 실적에도 불구하고 부정부패 등 정치 스캔들에 휘말려 선거에서 졌다고 진단했다.
두다 당선인은 변호사 출신으로 2000년대 초 진보색채 정당인 '자유동맹'에 가입면서 정계에 입문한 뒤 2005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법과정의당으로 소속당을 갈아탔다. 2006년부터 1년여간 법무부 차관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2010년 항공기 추락으로 사망한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비서로 일했다. 지난해부터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근로자 정년 연령 줄이기, 외국계 자본에 장악된 자국 은행권에 대한 정부 통제력 강화 등을 주장해왔다.
다만 폴란드는 내각책임제 국가라 대통령은 정책 입안 및 집행권을 갖지 않은 채 법률 거부권만 행사할 수 있다. 아울러 폴란드 대통령은 군 최고통수권자로 국가를 대표하고 외교를 책임지는 의례적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