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나눔 경영] LG전자, "임직원 재능기부로 소외층에 희망 북돋워"

봉사단 74개팀 1100명 활동<br>의류기증 등 해외 나눔도 활발

LG전자 소속 디자이너들이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경기도 과천시 주암체육공원을 새로운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벤치를 칠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설치된 LG전자의 LED전광판에서 UNDP가 주최하는 빈민구호 자선 축구대회 홍보영상이 방영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단순한 금전적 기부에서 벗어나 기업 차원의 재능기부를 중심으로 한 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가 보유한 지식이나 기술력, 마케팅 등의 자산을 활용해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 LG전자의 사회공헌 주안점이다.

대표적인 활동이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다. LG전자는 한양대학교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와 함께 지난 2006년부터 7년 째 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이동환경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동환경과학교실은 전국 초등학교를 찾아 다니며 첨단 실험 장비를 갖춘 특수차량에서 환경과학 강연극과 과학실험 수업을 진행하는 활동이다. 9.5톤짜리 초장축 트럭 2대를 개조해 각종 과학 원리를 실험 할 수 있는 기자재를 탑재한 차량으로 한 대는 전자 강연극과 각종 실습을 할 수 있는 무대 차량이며 나머지 한 대는 전자 강연극 및 과학 시연을 위해 필요한 전원을 공급하는 발전 차량으로 이루어져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참여한 초등학생 수만 6만8,000여명에 이른다"며 "올 상반기에 수강학생 중 1,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만족도가 약 83%에 달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소속 연구원들의 지식역량을 활용한 LG전자 주니어 과학교실도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주니어 과학교실은 LG전자 직원이 사업장 주변의 초ㆍ중학교 및 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실험을 통해 과학 원리 등을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소정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LG전자 연구원들이 직접 강의 한다.

회사의 자산뿐 아니라 LG전자 임직원들도 개개인의 재능을 기부하며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라이프스 굿(Life's Good) 봉사단'은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운영하는 봉사단이다. 임직원은 팀을 이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언어와 수학, 미술 교육 및 장애인의 사회적응훈련 등 자신의 전공을 살린 재능 기부를 실천한다. 올 초 라이프스 굿 봉사단 3기를 출범했으며 현재 74개 팀 1,100명이 활동 중이다. 봉사팀에게는 교통비, 활동비, 교재비 등 예산 계획에 따라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디자이너들은 지역사회에서 공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경기도 과천시 주암체육공원에서 'LG 디자인 스트리트' 공개 행사를 열고 소속 디자이너들이 재능 기부 활동을 소개했다. LG 디자인 스트리트는 LG전자 디자이너 150여 명이 참여해 주암체육공원의 벤치 40여 개와 분수대 가벽을 새롭게 디자인해 재 탄생한 공간이다. LG전자 디자이너들은 컨셉 선정에서 시안, 밑그림, 채색, 설치 등 모든 작업을 직접 진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디자인 스트리트 활동은 디자이너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자신만의 감성과 창의성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특히 해외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말부터 11월 초에는 그리스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의류기증행사인 '더 모스트 빅 허그 프롬 LG(The Most Big Hug from LG)'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리스 최대 쇼핑몰인 아테네 몰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LG전자의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하고, 행사현장은 라디오, 페이스북,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의류기증 동참 홍보활동을 벌였다. 기증 받은 옷은 쇼핑몰에 설치한 대용량 드럼 세탁기로 깨끗이 세탁한 후 현지 NGO단체에 전달했다. LG전자의 그리스 캠페인은 기업이 보유한 세탁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적극 활용해 많은 이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LG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낙후지역 학교의 컴퓨터 등을 교체해주는 LG러브스쿨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반다르 람풍 제2국립 공업고등학교에서 20번째 LG러브스쿨 오픈 행사를 열었다.


유지보수 비용 및 전기료 절감 효과가 큰 LG 클라우드 모니터 10대와 에어컨을 학교 측에 기증하고, LG전자 직원들이 직접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IT아카데미 수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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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러브스쿨은 LG전자 인도네시아법인이 2005년부터 낙후지역 학교에 컴퓨터와 전산장비는 물론 각종 전자제품을 기증, 쾌적한 교육 환경을 조성해 주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LG전자는 현재 이 프로그램을 교사, 학생을 위한 교육연수와 장학사업 등으로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남아공 빈민지역의 고아원, 초등학교 등을 순회하며 가전제품 무상 수리 및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이동버스 내에서 무료로 3D영화를 상영하는 등 해외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국제기구 홍보영상 방영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전광판을 활용해 기업의 재능기부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의 마케팅 자산을 공익을 위해 대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활동이다.

LG전자는 전광판을 주로 국제기구에 무료 대여하고 있다. 국제기구의 경우 대부분 마케팅 인프라가 부족해 공익을 위한 활동을 제대로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에 국제기구에 홍보기회를 제공해 환경이나 빈곤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는 하루 유동인구가 약 150만명에 달하는 관광명소다.

지난해에는 10월 한달 동안 유엔환경계획(UNEP)이 수여하는 '2012년 지구환경대상(Champions of the Earth)' 공모 광고를 매일 40회씩 방영했다. 올해는 오는 19일 까지 유엔개발계획(NDP)이 개최하는 '빈곤퇴치 자선 축구 경기 2012' 홍보영상을 하루 60회 상영한다.

빈곤퇴치 자선 축구 경기는 UNDP가 빈곤국가 구호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여는 행사다. 올해 경기는 오는 19일 브라질에서 개최되며 UNDP친선대사를 맡고 있는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나우두와 지단 등이 참여해 명승부를 펼친다. 경기 수익금은 브라질과 아프리카 지역의 빈민 구호를 위해 사용된다.

LG전자의 풀HD LED전광판은 타임스스퀘어의 명물로 꼽히는 만큼 국제기구들은 공익을 위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은 LG전자의 미국 마케팅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핵심 자산이다. LG전자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SM뉴욕 콘서트의 사전 홍보영상을 하루 100여 회 상영하기도 했다. 당시 이 같은 영상을 통해 미국 현지에 한류 문화를 전파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LG로고도 영상과 함께 지속 표출해 한류와 기업 마케팅이 시너지를 일으킨 대표 사례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국제기구 4곳을 선정해 한 달 가량 무료 홍보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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