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술은 결국 인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경제와 기술을 더욱 창의적이고 풍요로우며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인문학적 통찰력입니다."
정근모(사진)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21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4' 환영사를 통해 "수단(how)으로서의 기술이 의미(why)를 획득할 때 그 기술은 비로소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994년과 1996년 사이 두 차례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한 과학기술계의 대표적인 원로다.
정 전 장관은 "기조강연을 비롯한 발표를 맡은 연사들은 해당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이라며 "참석자들은 기술발전을 이끈 주역들과 생각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학뿐 아니라 여러 예술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인문학적 교양을 갖춘 연사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기대를 갖고 있다"며 "서울포럼의 키워드 중 하나인 '융합'이라는 말의 울림과 여운이 특히 길게 남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서울포럼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가 나아갈 길을 창조와 융합·도전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는 자리"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의 화두인 '창조경제'의 뜻과 방향을 더욱 명확히 하고 과학기술과 경제는 물론 사회 모든 분야에 걸친 도약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평생을 과학기술의 진흥을 위해 노력해온 사람으로서 '기술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포럼의 환영사를 맡게 돼 가슴 벅찬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서울포럼이 기술발전에 대한 깊고 넓은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