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보라매병원의 송경준 교수는 11일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질병관리본부 등이 주최한 월례 기후변화 공동포럼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저체온증은 추위에 장기간 노출되는 등의 이유로 체온이 정상 범위인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심장ㆍ뇌 등 신체 주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고 열을 발생시키는 능력을 잃어 저체온 상황이 길어질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실제 지난 겨울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저체온증 환자 81명 중 19명은 사망했다.
송 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17개 응급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파로 인한 건강 영향을 조사했으며 그 결과 체감온도가 1도 떨어질 경우 저체온증 의심 사례 발생이 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유럽 1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기온이 1도 떨어질 경우 ▦하루 전체 사망자는 1.35% ▦심혈관계 질환자는 1.72% ▦호흡기계 질환자는 3.30% ▦뇌혈관계 질환자는 1.25%씩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겨울철 날씨는 평년(-3~6도)보다 추운 날이 많고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선 기상청 기후예측과 사무관은 "올해 12월 우리나라는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추운 날이 많겠고 내년 2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아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올 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