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이상으로 도약하는 SK하이닉스를 꿈 꿀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26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회사의 공식 출범행사에서 격려사를 통해 “1978년 선경반도체를 설립하고 반도체 산업 진출을 모색했다가 석유파동으로 꿈을 접었던 SK가 30여 년이 지난 오늘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 하이닉스를 새 가족으로 맞았다”며 “이는 SK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발걸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앞으로 SK는 책임감을 갖고 반도체사업에 투자하면서 더 크게 하이닉스를 키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부터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직접 뛰겠다”며 전면적인 투자의지를 내비쳤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SK하이닉스 신입사원 대표에게 SK그룹의 상징인 ‘행복날개’ 배지를 직접 달아 주었으며 권오철 사장에게 새로운 사기(社旗)를 전달했다. 하성민 이사회의장과 박태석 이천 노조위원장, 김준수 청주 노조위원장 등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식수 행사도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늘 행사를 기점으로 SK그룹에 공식 합류해 새롭게 출발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 합류로 메모리 반도체 전문회사를 넘어 종합반도체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IT산업의 초점변화에 발맞춰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CIS 등 ‘모바일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현재 약 40% 수준인 모바일 솔루션 비중을 오는 2016년에는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그룹 차원의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전략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영향력 강화에 나선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역량 강화 및 인재 경쟁력 확보를 중심으로 중장기 발전을 전략도 갖췄다.
SK그룹도 하이닉스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이번 SK하이닉스의 그룹편입으로 에너지와 정보통신에 이어 반도체라는 제3의 신성장축을 확보하게 됐다.
최 회장은 “세계 일류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나서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행복을 나누는 SK하이닉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SK그룹의 ‘행복날개’와 세계적인 반도체 브랜드로 성장한 기존 사명 하이닉스를 접목한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조병돈 이천시장, 한범덕 청주시장 등도 참석해 SK하이닉스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날부터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에 1박2일간 머물며 업무보고를 받는 한편, SK하이닉스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Happy Talk Open Event’에 참여한다. 이천 본사 인근 호프집에서 진행하는 이 행사에는 다양한 부서의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하며, 최 회장은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격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