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부터 아랍 전역을 덮친 재스민 민주화 열풍이 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어 예멘 정권도 무너뜨렸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3개월간 이어진 사임 요구를 수용, 33년간의 철권 통치를 끝내고 권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관련기사 5면
예멘 집권당인 국민의회당(GPC)은 23일(현지시간) 살레 대통령의 30일 내 퇴진과 그에 대한 처벌 면제 등을 골자로 한 걸프협력협의회(GCC)의 중재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GCC 중재안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이 30일 내 퇴진을 공식화하면 권력은 부통령에게 이양되며 여야가 모두 참여하는 과도정부가 60일 내에 선거를 실시, 새 대통령을 뽑게 된다.
야권은 “과도정부 구성문제를 제외하고는 GCC 중재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도 “예멘 정부와 야권이 사태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중재안을 수용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년단체 등 반정부 시위대는 살레 대통령의 처벌 면제를 조건으로 한 이번 안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예멘 사태는 튀니지와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여파로 지난 1월말 처음 시작돼 3개월 가까이 지속됐으며 당국의 무력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13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