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프로그램 '7080콘서트'와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결합하면 이런 모습일까? 연예인의 사생활이 베일에 가려졌던 8090시대, 그들의 뒷이야기에 음악을 곁들인 tvN의 토크쇼 '근대가요사 방자전'이 오는 14일 시청자들을 찾는다. 프로그램명에서 '방자전'은 '방송을 잘 아는 자들이 전하는 이야기'의 줄임말이다. 메인 MC는 주병진, 그 외 패널은 8090 '언니 오빠들'인 변진섭, 김완선, 정원관, 김태원, 박미선이다.
지난 11일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전 출연자 기자 간담회에서 주병진은 "우리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4050 세대들이 추억을 떠올리며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그들의 기를 살리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며 MC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주병진은 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 2년 전 모 방송사의 토크쇼로 복귀했지만 그의 명성에는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던 탓에 부담을 느꼈던 듯 "예전에도 늦게 발동이 걸리는 편이었다"며 "이번에는 구성 단계에서부터 땀 흘리고 있고 회를 거듭할수록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를 함께한 정원관은 주병진이 제작사에서 2박 3일 밤을 새우면서 대본도 함께 쓴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컴백했던 주병진의 부진 이유로는 시대에 뒤떨어진 남성 메인 진행자에 여성 서브 진행자라는 토크쇼 형식 등이 지적됐다. 당시의 실패를 교훈 삼았던 듯 그는 대중가요의 황금기였던 8090 음악과 당시 연예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요즘 트렌드인 '떼 토크'라는 형식에 버무릴 예정이다. 인기몰이 비법과 공식은 모두 적용한 셈이다.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출연자들의 방송경력을 합치면 179년이며 그들의 증언은 연예계의 판도라 상자가 될 것"이라며 "스타들의 비밀 폭로 열전에 시청자들은 잠시도 시선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