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집권 3년차에 청와대 내에서나 주변 친ㆍ인척 어느 누구에게서도 비리나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009년 마지막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내일로 3년차에 접어들지만 여러분들은 마치 1년차인 것처럼 초심으로 일해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 내게 어느 기업인이 와도 빈손으로 가도 되는지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진정한 변화가 오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되새길 만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도 비리와 잡음이 없게 공동으로 책임을 지고 모르는 실수도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거듭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집권 3년차를 맞아 자칫 해이해질 수도 있는 공직 기강을 바로잡고 일말의 비리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또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지지율을 의식하지 않고 묵묵히 일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일관된 정책은 당장 그 순간에는 오해나 불편을 불러올 수 있으나 결국은 국민들이 신뢰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10년에는 지난 2년간 꾸준히 실시한 정책이 성과를 내 국민들이 더 큰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면서 “어떠한 일이든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여러분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을 이끄는 원동력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서 오늘처럼 12월31일에 대통령과 정부부처, 그리고 국민이 함께 국정을 논의한 사례는 흔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여야 의원들이 치열하게 일했다. 이런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2009년 한 해를 돌아보면서 “여러 무거운 현안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넘어가게 됐다. 무엇보다 용산 사건이 해결된 것은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