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의 박재구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가맹점주가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뿐”이라며 “유가족에게 위로와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점주 자살 직후 사망진단서를 변조해 언론에 배포한 의혹도 사실임을 인정했다.
박 사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서둘러 입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업무 처리로 깊은 상심을 안겨 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CU는 폐점 시기를 놓고 갈등을 빚다 지난 17일 자살한 점주의 사망진단서를 변조, 사망 원인이 자살이 아니라 지병 때문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한 어떤 질책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유가족 입장을 고려해 모든 일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참여연대가 BGF리테일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잘못을 모두 인정하는 만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이번 일을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며 “국민들에게 가맹사업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CU는 추후 가맹 시스템 전반을 점검한 뒤 업무 과정을 개선하고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점포수 중심의 확장정책을 버리고 수익성 위주의 질적 확장책을 택한다. 상생협력실을 개설, 사장이 실장을 겸해 점포 애로사항을 우선 해결하고 분쟁을 줄인다.
또 자율분쟁센터와 상생펀드를 운영하고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가맹점과의 상생책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두 달간 전국에서 생활고 등으로 자살한 편의점주 4명 중 3명이 CU 점주인 것에 대해서는 “변명할 말이 없다”며 “불황까지 덮쳐 고충이 더욱 클 점주들을 직접 찾아뵙고 개선책을 내놓는 것이 유족께 사과하는 길”이라고 박 사장은 전했다.
박 사장은 홍석조 회장이 기자회견장에 자리하지 않은 이유로 “회장도 마음은 같이 가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 경영을 책임진 사장인 내가 나오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