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인 금리인상에 저금리 기조에 속을 태우던 보험업계가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 등 채권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저금리 기조로 인해 운용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또 기존 고금리 상품에 대한 이자지급도 경영에 부담을 줘 왔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16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산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보험사들이 이자가 더 높은 채권상품으로 갈아타면 자산운용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금리인상폭이 크지 않으면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에 큰 도움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대환 보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금리인상으로 자산운용 수익성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 과거 고금리시절에 구입한 채권이 소진되고 운용자산 중 저금리 수준을 반영한 채권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면서 역마진은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올려도 보험사가 저축성보험에 적용하는 공시이율 인상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보험료가 금방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운용자산이익률과 지표금리수익률을 반영해서 산정하게 된다. 지표금리수익률은 국고채, 회사채, CD수익률, 1년 정기예금이율 등의 3개월 치를 가중 평균해서 산출하므로,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다음달에 동일한 수준에서 바로 반영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에는 지표금리 상승이 반영된다 하더라도 공시이율은 기준금리 비해 소폭 오를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과 동일한 수준의 인상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