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가 결국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디 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매킬로이는 9일 "많은 생각 끝에 디 오픈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지난해 디 오픈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지금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지만 몸 상태와 경기력이 100%라고 느껴질 때 대회에 복귀하고 싶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한다. 최대한 빨리 코스에 나서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디 오픈에 전년도 우승자가 빠지기는 벤 호건(미국)이 1954년 대회에 불참한 후 61년 만이다.
올해 디 오픈은 울상이 됐다. 당초 매킬로이와 조던 스피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의 '진검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와 US 오픈에 이어 메이저 3연승을 노리고 '황제' 우즈는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총상금도 역대 최고 수준인 약 1,000만달러(약 110억3,000만원)로 증액해놓은 대회조직위원회는 흥행 차질을 걱정하게 됐다.
디 오픈 주최 측은 이날 트위터로 성명을 내고 "매킬로이가 다음주 디 오픈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못하게 돼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그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디 오픈에 참가할 것이고 모든 대회 관계자는 그가 건강을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채널은 이번 대회가 5년 만에 다시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리고 스피스가 역사를 쓸 가능성도 있지만 세계 1위의 불참으로 역사적 가치는 다소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