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국채, 씨티채권지수 편입 또 무산

외국인 매수세 강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듯

우리나라 국채의 씨티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이 또다시 무산됐다. 지수 편입을 추진한 지 1년이 넘도록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씨티그룹 WGBI 편입국 조정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우리나라 국채를 지수에 편입하는 방안을 보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분기에 한 번 열리는데 편입이 결정돼도 실제 지수 편입에는 6개월이 걸리는 만큼 올해 편입은 사실상 무산된 셈이다. 재정부는 지난해 초부터 WGBI 편입을 추진했고 씨티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우리나라 국채의 편입 여부를 안건으로 올렸지만 계속 유보됐다. 씨티위원회는 유로채권 거래결제기관인 유로클리어 국채통합계좌의 활용도가 미미한 점을 들어 지수 편입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한국결제예탁원이 유로클리어와 외국인의 국고채ㆍ통안채 투자를 위한 보관계약을 체결하고 국채통합계좌 업무를 시작했지만 시장에서 이 계좌 활용이 크지 않아 지수편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씨티그룹 추정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WGBI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1조달러에 달한다. 만약 우리나라가 편입되면 세계시장의 1.5%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15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WGBI 편입 무산이 시장에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가의 국채 매수세가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지수 편입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채권연구원은 "하반기에도 WGBI 편입을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위해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한국채권을 매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재정건전성이 높아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래 WGBI에 우리나라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데 당국이 강하게 세일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런 스탠스라면 내년 초에도 편입이 어려울 것 같은데 1년 정도 유예된 셈이니 장기투자자 입장에서는 실망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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