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해외 창업트렌드] 선진국 융·복합화 바람

유기농 식품 판매+스파 서비스, 럭셔리 소매점으로 수익 극대화

최근 선진국 창업시장에서 융ㆍ복합화(convergence) 바람이 거세다. 소비 불황으로 침체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업종과 결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미국의 '홀푸드 마켓(Whole Food Market)'이 대표적인 사례다. 원래 유기농 식품판매 전문점이었던 이 업체는 쇼핑 대행 서비스와 스파ㆍ마사지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럭셔리 편의형 소매점으로 탈바꿈했다. 매장 1층에서는 농수산물을 비롯해 빵, 커피, 와인 등 다양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한다. 2층에는 스파룸, 마사지룸, 피부관리실을 설치했다. 이곳을 찾은 고객은 구입하려는 물품을 매장 직원에게 알려주고 2층에서 스파나 마사지, 손톱관리 서비스를 받는 동안 직원이 목록에 적힌 물품들을 고객 대신 구입해 준다.

1980년 작은 소매점으로 시작한 홀푸드 마켓은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등에 300여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매장 규모도 초창기 200㎡ 수준에서 1만㎡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스페인의 '시니어 스토어(Senior store)' 역시 아이템 융ㆍ복합화로 성공한 업체로 손꼽힌다. 이 업체는 기존의 노인 전문 생활편의용품 판매점을 카페처럼 꾸며 편안한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하고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메뉴를 갖춰 노인들이 함께 어울리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혈당계, 혈압계 등 의료기구를 비롯해 주름방지용 비누, 조작이 단순한 TV 리모콘 등 노인들을 위한 1,000여 가지 생활용품 및 레저용품들을 취급한다. 매장 한 쪽에 마사지실과 컴퓨터실도 갖춰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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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스토어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약 3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과 브라질 등에도 진출해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창업시장이 어려운 것은 선진국도 마찬가지"라며 "융복합화 전략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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