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서 롯데그룹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및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최대주주인 AB인베브는 오비맥주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업체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와 콜버그크라스로버츠(KKR) 등 2개 사모펀드를 선정했다. 반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롯데그룹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롯데의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 매각작업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오비맥주 매각가격이 AB인베브에서 당초 기대했던 20억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AB인베브는 당초 오비맥주 매각가격으로 20억~25억달러 정도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참여할 어피니티와 KKR는 조만간 오비맥주에 대한 실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오비맥주 본입찰에서 떨어진 것은 AB인베브 측에 제시한 인수가격이 사모펀드들에 비해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입찰에서 가장 가점이 높은 것은 인수가격인 만큼 롯데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수가격을 제시해 본입찰에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오비맥주 본입찰에서 탈락함에 따라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를 인수한 뒤 오비맥주마저 인수하며 주류사업을 강화하려던 당초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사모펀드가 오비맥주를 인수할 경우 재투자보다는 매각차익 확보를 염두에 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오비맥주 노조의 반발도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노조는 오는 16일 3개 공장에서 2시간 부분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김지현 하이트맥주 사장은 이와 관련, “롯데그룹이 마트와 편의점 등의 유통망을 갖고 있기는 하나 기존 주류 유통경로에서는 하이트맥주가 훨씬 경쟁력을 갖췄다”며 “누가 오비맥주를 인수하든 하이트는 시장 1위를 지켜나갈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