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서울 을지로 본점 건물 재건축 계획을 다시 추진하기로 하고 지방자치단체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 하나은행 본점 재건축 방안은 지난 2010년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지만 외환은행 인수 등과 맞물려 지연됐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청에 본점 일대 정비구역변경 신청을 내고 본격적인 재건축 작업에 돌입했다. 하나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본점 공간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다 본점 부서들이 한꺼번에 입주하지 못해 인근 계열사 건물에 흩어져 있는 터라 올 하반기부터 재건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 공사비 1,400억원을 들여 3,519㎡ 규모의 부지에 자리한 지상 19층, 지하 4층인 현재 건물을 허물고 지상 26~27층, 지하 6층 규모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건물의 총 면적은 3만3,000㎡에서 4만9,500㎡로 1.5배가량 확대된다.
하나은행 본점신축추진단 관계자는 "기부체납 등을 통해 현재 671%인 용적률을 1,000% 이상으로 끌어올려 지상 최대 27층 규모로 신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내년 4월께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사업규모를 최종 확정한 뒤 내년 하반기께 사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따라서 재건축 공사는 일러도 내년 하반기부터 가능해진다. 공사기간이 30~36개월 소요되므로 완공 시기는 2017년이다.
2008년부터 본점 신축을 추진해온 하나은행은 2010년 2월 서울시로부터 용적률 850%, 건폐율 50% 이하를 적용 받아 지상 22층, 지하 7층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건축 인허가 절차 지연에다 외환은행 인수 등이 맞물리면서 재건축 사업을 유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