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안하는 분야 '최초'되는것이 전략"<br>'콤비USIM'카드 상용화로 연매출 60% 가파른 성장세<br>내달 코스닥 상장…차세대 R&D 투자·해외 진출 박차
"저희에게 '동종업계'는 있지만 '경쟁업체'는 없습니다. 남들과 경쟁해서 1등을 하기보다는 남이 안 하는 분야에서 최초가 된다는 것이 솔라시아의 전략입니다."
국내 3G 휴대폰 유심(USIM)카드시장의 선두주자인 솔라시아 박윤기(사진) 사장의 지론이다. USIM카드란 가입자 정보를 탑재한 범용가입자식별모듈. 박 사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소비자가 사용하는 휴대폰에서 철저하게 '개인'의 것은 단말기도, 통신망도 아닌 'USIM 칩'이다.
그의 지론답게 솔라시아는 2006년 당시 해외 다국적 기업인 젬알토가 선점하던 국내 3G 이동통신 USIM시장에서 업그레이드된 '콤비USIM'카드를 개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이후 국내 USIM카드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콤비USIM카드는 3G 휴대폰에 탑재돼 가입자 인증부터 글로벌로밍, 신용카드, 모바일뱅킹, 증권거래, 교통카드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사장은 "사업이 성공하려면 기술만 앞선 주관적인 제품이 아니라 시장 트렌드에 부응하고 상용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외부의 모든 거래를 단말기 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우리 생활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제품이 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LG CNS와 삼성SDS 등 굴지의 대기업의 전략 및 사업개발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박 사장은 "대기업에서 대형사업 개발과 기획 일에 몸 담은 덕에 이 기술이 된다, 안 된다, 또 언제쯤 되겠다 하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서는 남보다 강점이 있다고 자부한다"며 "2006년 솔라시아를 인수한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이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확신은 적중했다. 3G 영상통화 기능 수준에 머물렀던 다국적 기업의 USIM 카드는 금융기능, 교통카드 기능까지 결합시킨 콤비USIM의 등장으로 빠르게 시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SKT 와 KT 양사에 콤비USIM 카드를 공급하고 있는 솔라시아 매출은 지난 2007년 100억원에서 2008년 202억원, 지난해 260억원으로 연평균 60%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의 매출 목표는 370억원에 달한다. 시장에 대한 안목과 전체 직원의 65%를 기술인력으로 둘 정도의 기술력의 결합이 가져온 결과였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박 사장의 예상이다. 박 사장은 "USIM 시장 규모 자체가 매우 애매하다"며 "현재 국내의 USIM 칩 구매만 따지면800억원 규모의 작은 시장이지만, 세계 통신시장의 3G 서비스 보급이 확산되면 USIM을 기반으로 무궁무진한 수익모델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SKT가 발표한 휴대폰 디지털도어락 서비스 역시 솔라시아의 USIM 칩이 기반이 됐다. 휴대폰으로 통제하는 자동차 스마트 키 역시 솔라시아가 개발해 냈다. 이처럼 늘어나는 서비스와 함께 솔라시아가 보유한 USIM 기반 특허도 현재 32개까지 늘어났다.
박 사장은 "정량적인 추산은 어렵지만, 앞으로는 아침에 눈 떠서 잠들 때까지 모든 행동이 USIM 기반이 될 것"이라며 "USIM이 세상을 바꿀 것이 무척 많다"고 강조했다.
USIM이 세상을 바꾸는 만큼, 솔라시아도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올 하반기 노트북용 셋톱박스인 스마트미디어를 선보이는 등 앞으로 세상에 내놓을 '최초'가 줄줄이 대기 중이고, 콤비 USIM보다 업그레이드된 NFC USIM 카드부터 대용량 USIM 카드 등 앞으로의 기술 발전에서도 선두에 나설 것을 자신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 차세대 R&D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현재 예정된 기술개발 외에도 앞으로 유ㆍ무선이 통합되면서 나올 복합 서비스에 USIM을 응용하기 위한 새로운 구상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등 이제 3G 시장이 시작되고 있는 동남아 지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 태세도 갖추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3G 인프라로 세계에서 가장 앞선 우리나라 시장의 혜택을 톡톡히 보게 될 것으로 박 사장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금 회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사업영역(territory)는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스마트카드 시장은 젬알토라는 거대 사업자가 50%를 점유하고 있지만 우리가 하는 영역에서만큼은 젬알토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카드 SW개발 전문… 국내시장 점유율 66%
■ 솔라시아는
스마트카드 관련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솔라시아는 3G 휴대폰에 들어가는 ' USIM카드'를 기반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2006년 해외 다국적 기업이 선점하던 국내 3G 이동통신 USIM 시장에서 USIM 칩 국산화에 성공, 이후 주력제품인 콤비USIM카드 부문에서 국내 시장의 66%를 차지하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콤비USIM카드는 휴대폰에 탑재돼 가입자 인증과 함께 신용카드, 모바일뱅킹, 증권거래, 교통카드, 소액결제부터 디지털 도어락 기능에 이르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일종의 이동통신용 마이크로 컴퓨터. 지난 2007년 매출액 10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6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370억원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 해외시장 진출 및 차세대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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