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비만·육류·가공식품 '성조숙증' 촉진
김기훈 함소아한의원 서초점 원장
겨우내 옷이 두꺼워 눈치를 채지 못하다가 어느 날 초등학교 1학년 딸 아이와 목욕하던 중 아이 가슴에 멍울을 발견한 부모라면 어떤 심정일까? 우리 아이에게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면 처음엔 믿고 싶지 않다가 대부분 충격을 받고 우왕좌왕하면서 걱정만 앞서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사춘기의 징후는 여아는 만 8.5~13세, 남아는 9.5~13.5세 사이에 나타난다. 만약 여아가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가슴이나 고환이 커지는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이를 ‘성조숙증’이라 부른다. 최근 이런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급증하는 추세라 부모들의 가슴을 태우고 있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아이는 성장이 또래보다 빨리 시작한 만큼 끝도 빠르다는 게 문제다. 여아의 경우 초경을 시작하고 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더뎌 성장속도가 느려진다. 지금은 같은 반 아이보다 키가 클 수 있지만 친구들이 크는 동안 이미 성장이 멈춰버린 아이는 결국 키 작은 아이가 된다.
성조숙증은 비만인 아이에게 잘 온다. 비만하면 ‘렙틴’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데 이것이 성적 성숙을 빠르게 한다. 그리고 합성제제나 제초제ㆍ화장품 등에 들어 있는 다이옥신, 비누나 플라스틱 성형에 쓰이는 옥시페놀 등이 내분비를 교란시켜 나타나기도 한다.
부모의 2차 성징이 빠른 경우도 유전될 수 있으며 육류와 단 음식, 가공식품 등을 많이 먹으면 몸 속에 축축하고 뜨거운 기운(습열)이 쌓이면서 성조숙증을 촉진하기도 한다.
아이가 성조숙증으로 의심되면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누구에게 묻기도 힘들어 인터넷에서 자료만 뒤지고 있다가 초경이 시작된 후에야 진료실에 와서 하소연하는 부모가 참 많다. 치료에도 적절한 때가 있으므로 서두르는 게 좋다.
성조숙증은 양방에서는 초경을 늦추는 ‘성성숙 억제 호르몬 주사’ 치료를 한다. 아이의 키가 150㎝가 안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초경을 빨리 해서 정서적 충격을 받을 경우,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키와 차이가 있는 경우 등에 적용한다. 한방에서는 몸의 열기를 내려주고 노폐물을 배출시켜 신체를 조화롭게 하는 치료를 하는데 습열을 식히고 말려주는 쾌청한 약재 위주로 처방한다.
병원에 가기 전에는 학교 생활기록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매년 아이의 성장상태가 기록돼 있으므로 성조숙증을 진단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된다. 엄마를 포함해 가까운 친척들의 초경 시기를 미리 알아 가는 것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디카 잘찍는 비결 A to Z
▶ [리빙 앤 조이] 원포인트 디카 레슨
▶ [리빙 앤 조이] 스파는 시설, 온천은 수질 앞서
▶ [리빙 앤 조이] '겨울 비만' 잡으려면 평소 운동하세요
▶ [리빙 앤 조이] 건강 신간
▶ [리빙 앤 조이] 의학소식
▶ [리빙 앤 조이] 비만·육류·가공식품 '성조숙증' 촉진
▶ [리빙 앤 조이] "튀어야 산다" 레스토랑 차별화 경쟁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