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의 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 역시 기계가공 분야에 NCS를 도입해 훈련과정을 바꾸면서 강의식 수업 대신 토론식 공동수업으로 체계를 개편했다. 2012년 이 학교를 수료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96%에 달했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12일 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에서 'NCS 개발성과 및 활용 확산 토론회'를 열고 훈련기관별 우수사례 발표와 함께 새로 개발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 254개를 공개했다.
NCS는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 지침서로 직업교육훈련과 자격제도, 기업의 인사관리(채용·임금·승진)의 기준이 된다. NCS를 보면 한 개인이 일하는 동안 어떤 경로로 성장해갈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경력 개발이 가능하다. NCS는 회사에서 일정 능력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거나 배치할 때 활용되며 자격평가의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다.
정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사업주 단체 등은 지난해 영상연출과 선체정비 등 모두 254개의 NCS 개발을 완료했고 이 가운데 교육기관 활용도가 높은 55개를 선정해 학습 모듈 468개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정비' NCS가 있다면 수준과 세부 분야별로 각각의 학습 모듈이 개발되며 이를 바탕으로 교육훈련이 이뤄진다.
정부는 올해 70개 전문대학에 NCS를 적용하고 오는 2017년 100개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모든 정부지원 직업훈련과정을 NCS에 따라 개편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날 사례발표에서 노종일 돈보스코직업전문학교 부장은 "NCS는 직무에 필요한 업무능력이 무엇인지 세세하게 알려주므로 학생들은 훈련과정만 열심히 이수하면 기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된다"고 말했다. 사례발표에 이어 진행된 NCS 활용 토론회에서는 노사와 교육기관·전문가 등이 참석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본부장은 "NCS와 실제 산업현장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산업기술의 변화를 NCS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식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중앙연구원장은 "노사가 합의하는 분야부터 NCS를 단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며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성공·모범사례의 발굴과 홍보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