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목욕탕 가기 서러운 무모증

일본에는 ‘술은 남자, 목욕은 여자’ 라는 속담이 있다. 음식과 문화를 즐기고 따지는데 있어 내외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지만 그만큼 남녀가 좋아하는 바가 다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여성들은 남성보다 목욕을 더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다. 겨울 들어 날씨가 춥다 보니 여성들의 목욕탕 행렬은 더 길어진다. 또 요즘엔 찜질방, 해수탕 등 단지 목욕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놀이까지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목욕시설이 많다. 단연 여성들의 모임의 장소로도 인기다. 하지만 무모증 환자들에겐 일생 동안 한번 가볼까 말까 한 곳이 대중 목욕탕이다. 중요 부위에 체모가 부족한 것을 치부로 여기는 시선 때문에 발길 디디기가 쉽지 않다. 덕분에 친구나 동료, 이웃간의 모임이 찜질방 등에서 이뤄질라치면 스스로 소원해지고 만다. 그러나 무모증은 숨겨야 할 문제가 아니라 질환의 일종이다. 체모가 적은 유전자를 타고나 생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너무 여성스러운’ 경우에도 나타난다. 즉 체모 생산과 연관이 있는 남성호르몬이 부족해 생기는 현상인 것이다. 따라서 빈모나 무모를 치부로 생각하기보다는 유전적 질환, 호르몬 이상 등의 문제가 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 마음의 우울을 털어내는 것이 좋다. 무모증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자가모발 이식술로 나뉜다. 약물치료의 경우 체모가 부족한 곳에 발모 자극제를 발라주는 것인데, 효과가 그리 뛰어나지는 않아 잘 권장되지 않는 편이다. 이에 비해 자가모발 이식술은 숱이 많은 뒷 머리에서 채취한 머리카락을 무모, 혹은 빈모 부위에 심는 방법이다. 800~1,000가닥 정도를 모근째 옮겨 심는다. 부분 마취로 이뤄지며 시술에는 2~3시간 정도 걸린다.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하다. 생착률이 90% 이상이라 치료효과가 좋은 편이다. 다만 이식되는 모발은 밀도와 방향 등을 고려해야만 자연스러운 형태가 나온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
ㆍwww.beautysk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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