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협동조합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달 안에 기협중앙회 회장과 중소기업조합 이사장 선거가 대거 예정된 가운데 40대 젊은 후보자들이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전국 협동조합 202개(26개 연합회 포함) 가운데 60여개 조합 이사장과 연합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며 이중 30% 정도가 새 이사장으로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조합 이사장들의 연령은 평균 50대 후반~60대 초반으로 새로이 출사표를 던진 40대 젊은 후보자들과 힘겨운 선거전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소기업 최대 단체인 기협중앙회장 선거에 장인화(42) 철강조합 이사장이 도전장을 냈다. 장 이사장은 이미 지난달 28일 단독 출마해 조합 이사장에 당선된 인물.
이에 따라 김영수(64) 현 기협중앙회장과 신ㆍ구 세력간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문구조합도 60대와 40대의 진검 승부가 기대된다. 길라씨엔아이 김동환(46) 사장이 문구조합 선거에 출마함에 따라 우동섭(67) 현 이사장과 불꽃 튀는 접전이 불가피하다.
김사장은 “단체수의계약 축소 등 중소기업 조합들은 생존의 기로에 놓여 있다”며 “문구산업 현안인 학용품 부가세 면제 등을 강력하게 정부에 요구할 것이고 문구산업을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컨벤션이벤트조합도 4일 총회를 열어 이수연 현 이사장(41)을 유임시키는 등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89년 제임스무역을 창업, 무역사업을 하고 있으며 역사가 일천한 국내 컨벤션서비스 분야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정기총회가 예정된 계량계측기구조합도 40대 후보자들의 혼전이 예상된다. 홍백파(47) 현 이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오영권(48) 탑정보통신 사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오는 12일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시계조합 선거는 당초 김기문(49) 현 이사장과 김종수(50) 아동산업 사장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종수 사장이 출마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히면서 김 이사장이 유임될 전망이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공정위와 감사원이 중기조합의 단체수계 물량축소를 주장하고 있고 중기조합이 이렇다 할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전과 역할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며 “이번 중기조합 이사장 선거는 젊은층의 바람이 어느 해보다 거센 한판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정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