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53)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다시 미국 랭킹 1위 부자의 자리를 되찾았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신호에서 미국의 400대 부자를 공개하면서 게이츠 회장이 1위 자리를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회장의 총 자산규모는 570억 달러(약 65조원)로, 연초에 몇 달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 밀려났다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포브스 지에 따르면 올해 미국 400대 부호의 총 자산은 1조5,7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300억 달러) 증가하는데 그쳐 부자들도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400번째 부자의 자산규모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3억 달러였다. 400대 부자의 평균 자산은 390억 달러로, 400명 중 42명은 여성이다. 재산을 가장 많이 잃은 부자는 미국 카지노계의 선두주자인 셸던 애덜슨으로, 애덜슨은 그가 소유한 라스베이거스 샌즈 카지노의 주가가 75% 폭락하면서 자산규모가 130억 달러 줄었다. 지난 1년간 한시간에 150만 달러(약 17억)씩 재산을 잃은 셈이다. 반면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의 창업자이기도 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메릴린치로부터 블룸버그 지분 20%를 재매입하면서 재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시장의 자산규모는 약 85억 달러다. 미국판 싸이월드인 '페이스북'의 창업자로 24세에 불과한 마크 주커버그는 새로 400대 부자 목록에 편입됐다. 주커버그의 자산은 15억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400대 부자 중 3분의 2는 주커버그처럼 스스로 재산을 모았다. 한편 포브스 지는 주식시장의 급변으로 인해 400대 부자 중 일부는 몇 주 내로 재산을 크게 불리거나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