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미국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한국 금리는 경기회복과 콜금리 인상 등의 이유로 꾸준히 상승했다. 따라서 양국간의 금리차이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올해 상반기까지 평균 50bp 수준이었던 국고3년과 미국채 10년의 스프레드가 11월초 100bp를 넘어선 후에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이런 탈(脫)동조화 현상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미국과 한국의 경기전망의 차이를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미국은 주택부분의 침체가 소비둔화로 이어져 향후 미국의 경제성장을 하락 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국은 올 상반기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의 추세가 지칠 줄 모르는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 중앙은행의 단기 정책 목표의 차이도 탈동조화 현상을 만들고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융시장의 안정과 경기하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을 병행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행은 과잉유동성 억제와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리인상을 고민하고 있다.
주식형 자금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도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이 급등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도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액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미 예금액의 상당부분을 CMA 등으로 빼앗겨 곤란을 겪고 있는 은행의 채권 및 CD 발행량 증가는 연말까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금리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최소 연말까지 한ㆍ미간의 금리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라지거나 한국에서 단기 금리 상승이 멈추기 전에는 양국의 금리 스프레드가 최대 150bp 수준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할 것이다.
이한 국민은행 신탁자산운용부 포트폴리오 메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