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값 상승의 여파로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3~4월은 외국인 배당금 지급 시기여서 당분간 적자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한국은행의 예상치(85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2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23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 8억1,000만달러, 올해 1월 27억5,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3개월째 연속 적자를 보여 올 들어서만도 벌써 경상수지 적자 누계가 50억달러를 넘어섰다.
2월 경상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상품수지가 전달에 이어 적자를 기록한데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도 늘었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유가급등에 따른 수입증가로 6억달러 적자를 기록, 두 달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서비스수지 또한 계절적 요인으로 특허권 사용료가 증가한 탓에 적자 규모가 1억1,000만달러 확대된 2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국제유가 상승이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3~4월 외국인 주식배당금 지급이 집중되고 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적자는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