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구조조정] 두산 새 구조조정 기법은

'기업 파는 회사가 인수할 기업 직접 설립' 기발한 발상


SetSectionName(); [대기업 구조조정] 두산, 새 구조조정 기법은 '기업 파는 회사가 인수할 기업 직접 설립' 기발한 발상 김민형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두산의 이번 구조조정 방식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기발한 아이디어로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업계에도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기업을 매각하는 회사가 해당 기업을 인수할 회사를 직접 설립한 아이디어가 가장 눈에 띈다. 두산은 FI와 함께 SPC를 설립하고 이 회사에 계열사 3곳과 KAI 지분을 매각했다. 이상하 두산 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현재 M&A 시장 여건에서 다른 기업에 계열사를 매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사모투자펀드와의 결합을 통해 빠른 매각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투자유치는 풋백옵션이나 이면계약이 전혀 없는 순수한 투자로 사업을 하는 회사와 사모펀드가 공동으로 윈윈하는 최초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매각의 또 다른 특징은 두산의 경영능력과 FI의 자금력이 절묘하게 결합했다는 점이다. 실제 ㈜두산과 FI가 각각 설립한 SPC들은 두산의 3개 계열사 및 KAI의 지분을 51대49의 비율로 인수하기로 했다. 경영권은 기존에 사업을 해왔던 ‘전문가’인 두산이 그대로 갖고 FI는 이사회 멤버로만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두산은 FI에는 재매각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공해 투자동참을 이끌어냈다. SPC 설립 후 3년이 경과된 시점에서는 한쪽이 지분매각을 원할 경우 다른 쪽은 무조건 동참해야 하는 ‘드래그 얼롱(Drag Along)’ 조항을 삽입한 것. 해당 사업 분야의 비전문가인 FI는 경영위험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매각시 통상 시장가격에 20~30%가량의 웃돈을 붙여 팔 수 있는 권리도 보상 받은 것이다. 유정헌 미래에셋PEF 대표는 “실질적인 경영위험은 피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는 최소한의 자금을 들였다고 생각한다”며 “정확한 예상수익률은 밝힐 수 없지만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산의 이번 매각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각기 다른 성격의 계열사들을 한데 묶어 일괄 매각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다른 기업들 같았으면 개별 지분에 대한 각각의 원매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일일이 개별접촉을 하는 수고와 비용을 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두산은 사고의 전환을 통해 FI에 매각대상 지분 각각을 일정비율로 나눠 인수하는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한방’에 4개 사업의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사상 초유 기법… 투자자 동의 구하려 동분서주 발표 당일까지 진통 끝 결실 두산의 이번 구조조정안은 3일 발표 당일 새벽까지 진통을 겪은 끝에 완성됐다. 두산과 재무적투자자들은 발표 전날 밤까지 투자심의위원회와 투자자의 승인을 받기 위해 일대일 설득에 들어갔다. 사상 유례없는 기법을 사용한 구조조정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새벽이 다 돼서야 모든 투자자들의 승인을 받아낸 두산과 재무적투자자들은 발표 당일 새벽까지 최종 계약내용에 대한 검토를 벌였다. 두산 내부에서 매각가격에 대한 일부 이견이 제시되면서 계약이 깨질 수 있는 위기도 맞았지만 사안의 긴박성에 의견일치를 보고 결국 구조조정안을 추진하기로 확정했다. 발표 당일 새벽에야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한 두산은 이날 오전10시에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이사회 멤버들에게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설명한 후 최종 승인을 받았고 11시에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워낙 긴박하게 흘러갔던 탓에 두산 홍보팀은 이사회 후 한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만드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찾아보기 힘든 구조조정 기법인 만큼 투자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당초 방안대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무적투자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 6개월 동안 두산과 가격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지만 워낙 견해차가 커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SPC 설립을 통한 새로운 기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협상이 급진전됐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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