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해야 할 때입니다."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NY)이 수여하는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8일(현지시간)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중국 기업들이 IBM의 사업부와 영국 자동차회사를 사들이는 등 아시아 기업들의 해외 기업인수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도 이제는 글로벌 기업과 브랜드를 사들여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은 미국시장 진출에 있어 15%의 가격인하 효과가 발생한다"면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집중된 글로벌 판매전략을 미국으로 돌리는 등 북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지만 우리는 해외생산 기지를 두지 않는다"며 "이는 이탈리아 기업들이 생산비가 높아도 해외생산 방식보다는 자국의 기술력과 디자인 개발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생산을 고집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번 수상에는 기업이익의 사회환원과 개인적인 봉사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사가 진출하는 곳마다 자선활동을 하는 등 아프리카 빈민과 여성권익 신장을 위해 남모르게 봉사하고 있으며 기업 순익의 10%를 해당 국가의 자선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대성그룹 창업주인 고 김수근 회장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 회장은 현모양처로 안정된 삶을 살아갈 것을 권유한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홀로 뉴욕으로 와 마빈 트라우브 블루밍데일백화점 회장 밑에서 패션을 배웠다. AAFNY는 지난 90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미국 내 아시안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메릴린치 글로벌마켓 투자은행부문 다우 김 공동사장에게 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