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왕실 진상용 도자부터 일상용 공예품을 아우르는 고미술품 300여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생활 속 고미술 특별전’이 9~28일 고미술전문 전시장인 인사동 다보성갤러리에서 열린다. 대표작으로는 백제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칠층탑’과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31.5cm 크기의 ‘청동범종’을 꼽을 수 있다. 청동범종은 크기는 작으나 형식 면에서는 신라 범종의 형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뇌문(雷文)과 연주문(聯珠文), 비천상 조각이 생동감 있게 배치됐다. 고려시대 자기와 조선 백자도 다수 전시된다. 꽃봉오리가 살짝 벌어진 형태의 주전자인 ‘청자상감모란문백화점문연봉형주자’, 당초문(唐草文)을 새기고 백상감으로 만든 ‘철유상감보상화당초문매병’ 등이 눈길을 끈다. 조선 초기 ‘분청사기철화당토문병’은 암갈색 바탕에 흑갈색 철화로 문양을 넣었는데 목이 길고 하부가 나즈막한 것이 계룡산 가마터 작품의 전형으로 꼽히며 중앙 관아의 공납용으로 추정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종춘 대표는 “고미술품 가격이 최근 수년간 폭락했지만 최근 반전해 상승무드로 접어들고 있으며 경매 낙찰률도 현대미술을 앞서고 있어 고미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02)730-7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