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병원-공항-항공사 삼각 입체작전 `OK'

기내 담당의사 수술실로 직행..심장이식 무사히 마쳐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해 공항과 항공사, 병원이 항공 교신까지 주고받는 긴박한 `작전'을 성공리에펼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에 입원 중인 환자 A씨는 심장기능 이상으로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 장기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A씨와 가족들은 새 생명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갖게 됐다. 그러나 A씨의 담당의사가 미국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이날 귀국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전해들은 병원과 환자측은 천신만고끝에 찾아온 행운이 물거품이 되지나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수술을 위해서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 연락해 의견을 듣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시간이 자꾸 흘러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병원이 확인해본 결과, 담당 의사 B씨는 미국을 떠나 오후 5시께 인천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병원측은 항공기 기내에 위성전화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기장과 교신해 위성전화로 통화하기로 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로 연락을 취했다. 공항공사 대표전화로여러 부서에 문의하던 끝에 공항운영센터 이모(37) 과장과 통화가 연결됐으며, 이과장은 병원측의 사정 설명을 듣고 관제탑과 연락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관제탑쪽은즉각 대한항공에 연락, 기장과 연락이 되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락을 받은 대한항공은 위성전화를 연결해 기내에 탑승한 의사와 병원측이 교신할 수 있도록 했고 담당 의사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병원으로 직행, 심장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런 사실은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전문간호사인 이경희씨가 지난 3일 인천공항 인터넷 홈페이지에 칭찬 글을 띄우면서 공항 안팎에 알려졌고 19일에는 공항공사 동료 직원이 회사 내부망에 같은 글을 올려 널리 소개됐다. 이 간호사는 칭찬의 글에서 "수술을 받으신 분은 현재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며"나중에 전화까지 주셔서 일이 잘 처리됐는지 확인하고 다른 도움이 필요한지도 물어보며 배려해 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공항에 오래 근무했지만 그런 상황은 나도 처음 접했다"며 "각 담당부서가 신속한 연락을 취해서 상황이 20여분 만에 잘 처리된 것으로 기억한다. 공항상황을 잘 모르는 분에게 당연한 도움을 드린 것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