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석유화학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생산팀에 근무하는 문선진(46)계장은 28년동안 공장에서 전기에너지 설비만 담당해온「전기박사」.평생을 전기와 함께 한 文계장은 지난해 LG석유화학에 HDPE를 가공해 필름을 생산하는 에덴산업이란 회사를 방문했다. 전기전문가가 있을 턱이 없는 이 회사에서 그는 전기설비 안전성을 높히는 작업을 벌였다.
『처음엔 직원들이 무척 경계했다. 작은 변화도 두려워하는 기색이었다. 그러나 전기설비를 고치며 내가 땀흘리는 모습을 보더니 조금씩 믿어주기 시작했다』
이후 文계장은 열악한 작업환경과 만성적인 품질불량, 화재위험등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중소협력회사들이 도움을 요청할때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 문제를 해결해준다. 천일산업등 7개 협력사에는 정전기 제거장치를 개발, 설치해줬고 장일산업등 4개사에서는 전기시설 진단과 설비개선을 도왔다.
전기품질이 석유화학제품의 품질을 좌우하는 일이 많은데 적어도 이 부문에서는 구세주를 만남 셈이다. 이런 그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거래관계가 없던 회사들을 협력회사로 끌어들여 회사매출이 21억이나 늘어나는 뜻밖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文계장은 요즘 후배들에게 물려줄 작업표준을 만들고 계전설비 업무표준 지침서를 책으로 낼 계획도 갖고 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