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는 일본의 도쿄 자동차쇼가 개막도 하기 전부터 김이 빠지고 있다. 다임러,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는 물론 이스즈 자동차 등 일본 업체들 상당 수도 이번 쇼에 불참하는 등 맥빠진 행사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4월 열린 중국 상하이 자동차쇼에는 25개 국가에서 1,500개의 해외 자동차 및 부품업체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도쿄 오토쇼에 참가키로 한 외국업체는 영국의 로투스와 케이터함, 독일의 알피나 등 단 3곳. 이들 참가 회사 면면을 보면 대중적 자동차를 제조하는 곳이 아니라 수제 자동차, 경주용 자동차 등을 일년에 수십대에서 수천대 만드는 등 특수 시장을 겨냥한 업체라 사실상 모든 굴지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모두 불참을 선언한 셈이다.
세계 최고 고령화 국가인 일본은 기본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경기 침체로 시장 전망마저 밝지 않은 것.
당연한 결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일본을 외면하고 중국에 주목하는 양상이다.
중국은 지난 2006년 일본의 자동차 시장 규모를 앞지른 데 이어 올해는 당국의 대규모 내수 부양책으로 더욱 더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1,2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 내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8.5% 줄어든 43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